scheidplatz에서 도보 5분

뮌헨 근교로 떠나는 힐링 여행 Wild Park Poing 본문

독일, 뮌헨/뮌헨

뮌헨 근교로 떠나는 힐링 여행 Wild Park Poing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 3. 10:26

뮌헨에는 Tierpark Hellabrunn 이라고 불리는 크고 오래된 동물원이 있습니다. 무려 1911년에 개장했다고 하니 100년을 훌쩍 넘었군요 -ㅅ-  

대부분이 케이지가 없는 상태로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고 심지어는 프레리독이나 바이슨 같은 다른 종의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함께 살도록 해놓은 획기적인 컨셉의 동물원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포스팅할 곳은 조금 더 체험적이고 교육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동물과의 스킨십에 굶주려있던 저희는 Wild Park Poing 이라는 곳을 찾아내고야 맙니다.

http://www.wildpark-poing.net

현지인들이 주로 가족 단위로 찾아가는 곳인 관계로 영어 서비스 따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여름 기간 ( 4월 1일 - 11월 1일) 동안은 9시 개장, 17시 폐장, 동절기 (11월 2일 - 3월 31일) 에는 9시에 개장하지만, 한 시간 이른 16시 폐장 합니다. 어차피 겨울철에는 16시 쯤 되면 이미 주변이 상당히 어두워져있기 때문에 더 오래 연다고 해도 소용은 없겠네요.


가격은 어른 7.5 유로. 3-14세 사이 아이들은 4.5 유로 입니다. 14세 이상의 학생이나 대학생들 (물론 학생증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또는 그룹 등으로 오신 경우 조건에 따라 할인이 들어갑니다.

연회원권도 어른 50유로, 아이들은 30 유로 씩 하는데, 날씨 좋을 때마다 도시락 싸와서 가족 단위로 나와 놀기에는 좋은 곳이라 값어치는 하겠군요.


가는 길은… 생각보다 좀 번거롭습니다. 뮌헨 근교로 연결되는 Markt Schwaben 방면의 S-Bahn 2 (S2) 를 타고 Poing 역에서 내리셔서 2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저희는 걷는게 싫어 DriveNow (BMW에서 운영하는 car sharing) 를 아예 하루종일 빌려버리기로 합니다.






티켓을 사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광활한 벌판 위 뛰노는 사슴떼가 안구 충격을 뙇! 줍니다. 이거 진짜 '와일드' 하네요.

이 무리의 아이들은 산양에 가까워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사슴들과 섞여 지내고 있네요.


와일드한 아이들은 아니지만, 토끼들도 있네요. 한가로이 뛰어다니거나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 부드러운 아이들을 만지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네요 ㅠ-ㅠ

토끼들은 민감하고 쉽게 다치는 편이라 손이 닿지 않게 분리해둔 것 같습니다.

토덕 (토끼 덕후)들의 아이돌, 솜털뭉치같은 아기 토끼도 눈에 띕니다 +_+


조금 더 걸어나가니 저 멀리서 어슬렁 어슬렁 커다란 뿔을 장착한 사슴들이 다가옵니다. 입구 근처에서 구입한 사료를 삥 뜯기, 아니,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눈을 마주쳐버렸..다..


실제로 삥 뜯기고 있는 소년을 보았습니다만, 구해줄 용기가...

- 야, 너 유기농 사료 좀 있냐?

-…없는데요 ㅠ-ㅠ 

- 퉤, 엄마한테 1유로만 달라고 해서 얼른 튀어와  



소년을 뒤로 하고 저희는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 곳에서 실제로 생산된 꿀도 한 병 샀습니다. 맛이 좋구나 ♬

 

공작 어미와 새끼도 거리낌없이 산책을 즐기네요.


이러면 안되겠지만, 간절한 라쿤의 눈빛에 먹던 꿀땅콩을 내어주기도 합니다. 

 







매, 독수리, 부엉이, 사냥개를 조합한 새쑈도 금요일과 휴일, 휴가(아마도 직원들 휴가인듯..)를 제외한 매일, 2회 (오전 10시반 또는 11시 그리고 오후 3시) 이루어집니다. 가끔 새들이 정신을 놓고 한참 저 멀리 어디서 날아가서 놀다 오는듯 하지만,  이만큼 다양한 조합의 맹금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조련사의 지휘 아래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디서도 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 밖에도 Poing 에서는 오리, 거위, 그리고 뉴트리아, 멧돼지, 바이슨, 늑대 등 다양한 동물이 조그만 케이지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행복할 권리'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독일인들은 야생 동물을 보더라도 따라가거나 잡으려고 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며 흐뭇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관심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_=

 제가 살던 인천의 어느 산에는 한 때 200여 마리의 토끼들이 정책 상 방사된 적이 있었는데, 단 일주일 만에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애완동물로서 사랑받은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누군가의 뱃속으로 사라진 아이들도 있었겠죠.

토덕이라서가 아니라, 오늘은 문득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나네요. 왜 그냥 두지를 못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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